“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 2:4)
합 2:4 절은 멘 앞에 ‘보라!'(히네)가 나온다. 이 단어를 ‘오직’으로 번역한 것이 아닌가 보인다. 그리고 맨 뒤에 어근 ‘하야’ 살게 하다 동사가 이끌고 있다. 사는데 믿음으로 살아야 된다는 말이다. ‘믿음’으로 번역된 ‘에무나토’는 ‘확고함, 안전, 신실성, Creideamh, 안정성, 진실, 참으로’로 번역할 수도 있는 여성형 명사이다.
원문과 일치하는 단어가 구약 히브리어에 한번 더 사용되었다.
“그가 임하시되 땅을 심판하러 임하실 것임이라 그가 의로 세계를 심판하시며 그의 진실하심으로 백성을 심판하시리로다”(시 96:13)에서 “진실하심으로”에 사용되었다. 이로 볼 때 ‘믿음’으로 번역된 ‘에무나토’는 ‘진실’로도 변역 될 수 있음을 알게 한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롬 1:17)
하박국의 ‘베에무나토’에 ‘오’라는 소유 대명사가 있다. 대부분의 번역본들이 이를 따라(KJV, RSV, NIV 등) ‘나의 믿음으로’로 번역하였다. 칼빈을 이를 신앙의 성장 과정으로 해석한다.
바울은 ‘베에무나토’를 ‘에크 피스테오스’로 본문을 번역했다고 보아도 좋다. 본문을 이용하여 이른바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이신 칭의’의 교리를 가르쳤다. 헬라어 역시 맨 뒤에 나오는 ‘살다’에 해당하는 어근 ‘자오’가 기본동사로 본문을 이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살기는 사는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합 2:4절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바울은 그대로 신약에서 헬라어로 옮겨 놓았다고 볼 수 있다. ‘오직’ 으로 번역된 것으로 보이는 원문의 ‘호’ 관사와 접속사 ‘데’가 기본 불변사로 나타난다. 변할 수 없는 절대 진리임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의인’으로 번역된 ‘디카이오스’(공정한, 흠 없는, 거룩한, 의로운)는 모두 19번 나타난다.
T 1:19 “그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그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여”
눅 2:25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여…”
눅 23:47 “백부장이 그 된 일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이 사람은 정녕 의인이었도다 하고”
눅 23:50 “공회 의원으로 선하고 의로운 요셉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행 10:22, 롬 1:17, 롬 3:10, 갈 3:11, 딤후 4:8, 히 10:38, 11:4, 벧전 3:18, 4,18, 벧후 2:8, 요일 1:9, 2:29, 3:7, 계 16:5, 22:11)에 나타난다.
복음서 4번, 사도행전 1번, 바울서신 4번, 히브리서 2번, 베드로 3번 요한 5번 사용하였다.
이 단어는 헬라어에서 ‘믿음’의 중심 축을 이루는 단어이다. 반면 구약에서 사용한 ‘에무나토’(진실)은 신약에서 사용한 ‘믿음’의 개념하고는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바울은 이 부분(진실)을 믿음과 연계시키고 있음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