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전(前) 문화부 장관 딸 이민아씨 ‘땅끝의 아이들’ 출간
이어령 전(前) 문화부 장관 딸 이민아 변호사가 최근 간증집 ‘땅끝의 아이들’을 출간하며 책 속에 자신의 삶과 신앙인으로서의 영성 이야기를 담아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민아 변호사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조기 졸업한 뒤 결혼과 동시에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던 김한길 씨와 결혼해 미국 유학길을 떠났습니다. 미국에서 로스쿨을 수료하고 캘리포니아 주 검사로 임용됐지만 결혼 파경을 맞게 됐습니다. 두 번째 남편을 만난 후에는 갑상선 암이 발병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민아 변호사의 시련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2006년 망막 손상으로 실명 위기에 처했으며 2007년에는 버클리대를 나온 수재 큰아들 유진이(26세)가 감기 같이 열이 나더니 홀연히 혼수상태에 빠져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데려가신 것도 하나님의 사랑이라며 시련을 극복합니다.
유진은 당시 캘리포니아대 버클리대학을 나와 법대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민아 씨가 첫 결혼에서 얻은 유진은 이혼 후 홀로 키우며 의지했던 아들이었다. 민아 씨가 2002년 변호사로 전직했을 때, 마약하는 아이들, 갱단 아이들을 집에 데려와 먹이고 재울 정도로 어려운 이들을 끌어안던 사랑이 많은 아들이었습니다.
“저도 어쩔 수 없는 엄마라서, 그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까 봐 싫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유진이가 그러더군요. ‘엄마는 예수님을 믿는다면서, 세상 사람들과 다를 게 없어. 이 아이들이 갈 데가 없는데, 내가 얘들을 내보내면 길거리에서 자는 거 알면서….’ 그렇게 어른스러운 말을 하는 겁니다.”
참 심성이 고운 자식이었습니다. 아들의 그 말이 민아 씨를 변화시켰다.
그리고 그는 “모든 시련과 고난이 내게는 축복이었다”고 고백하며 하나님을 찾습니다. 그 딸의 영향으로 무신론자, 이성주의자임을 자처하던 자신의 아버지 전 문화부 장관 이어령 교수를 하나님 앞에 무릎꿇게 한 것이 바로 그녀였습니다. 딸의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이어령 전 장관은 딸 민아씨에게 언제나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책 읽기에 바쁜 아버지, 항상 회의에 참석하고 없는 그런 아버지가 보고 싶어 서재 방문을 열어보면 늘 비어 있거나 책상에 구부리고 앉아 있는 아빠의 등 뒤만 바라보았던” 딸에게 이 전 장관은 “지키지 못하는 약속을 해놓고 쩔쩔매던 아버지”였다(‘회개 없이 돌아온 탕자’ 중에서). 그런 아버지가 어느 날 딸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시력을 잃어간다는 말에 무릎을 꿇었다고 고백합니다.
1992년 정식으로 세례를 받았지만 10년간 소극적인 신앙생활을 하던 그녀가 본격적인 신앙생활을 한 계기는 2002년 2월 20일. 미국 교회에 우연히 나가 설교를 듣는 중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우리의 죄로 인해 십자가에 못 박히고 죽으셔서 부활하심을 믿는 것만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고 내가 그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라고 입으로 시인하고 나의 주님이라고 시인할 때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부터라고 한다.
이민아 변호사는 2009년 정식으로 목사 안수를 받고 미국 뿐 아니라 아프리카, 중국 등을 돌면서 청소년 구제활동 등에 전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