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로 기록된 말씀

구약을 전체적으로 보는데 있어서 지리적으로 성경의 무대가 되었던 팔레스틴 지역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나중에 시간이 있으면 말씀드리고요 두 번째로 반드시 이해가 필요한 것이 구약 성경을 기록한 히브리 언어입니다.

히브리어는 셈족어 중에서 서셈어군에 속합니다. 동 셈어군은 앗시리아어와 바벨론 언어가 있습니다. 서셈어군에서 다시 북서셈어군 남가나안어(베니게어, 모압어, 에돔어, 암몬어, 히브리어) 중에 속합니다. 그러나 현대 히브리어는 원아람어에서 서아람어가 함께 섞인 형태입니다.

 

구약성경에서 직접 히브리어라고 언급된 것은 없지만 가나안 방언(사 19:18), 유다 방언(왕하 18:26-28, 느 132:24, 사 36:13 등)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히브리라는 말은 ‘건너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바르’가 ‘건너온 자’란 뜻의 ‘이브리’로 변했고, 이 말이 오늘날 사용하는 ‘히브리’로 발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히브리’란 말이 사용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B.C. 130년경 유대 랍비들에 의해서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기 ‘건너온 자’란 출애굽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이 아라랏 산 산줄기에서 흘러내리는 티그리스 강, 유프라테스 강 하류에 바빌이 있고요 바로 그 아래 갈대아 우르가 있는데 여기서 아브라함이 두 강을 넘어 가나안으로 갔기 때문에 ‘히브리’(강을 넘어온 자)가 된 것입니다.

히브리어는 일종의 혼성어로서 다른 가나안 어와 마찬가지로 알파벳을 사용합니다. 우가릿어가 30자모를 사용하는 반면 히브리어는 세 개의 자음 문자의 결합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동사 어근을 기조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성경에서 사용된 히브리어는 다른 셈어와 비교할 때 어휘 수가 적고 문장 구성도 발전하지 못한 언어입니다. 히브리어는 2,050종의 어근이 있고 고유명사를 제외하면 5,000단어 정도만 사용됩니다. 그것도 단 한번 밖에 사용되지 않은 것도 꽤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중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기껏해야 500단어뿐입니다. 그러니까 이것만 달달 외우면 성경을 원어로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외형적인 문법은 일단 비켜놓고 이해한다면 히브리어는 상당히 단순하고 간결하고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헬라어는 불변사, 분사, 관계절 및 다른 종속절에 매 단어에 들어가는 시제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내면적 세계를 그려낼 수 있는 반면, 히브리어 문장은 다른 문장을 종속시키지 않고 동위에 놓으며 동사가 하나하나 규칙적으로 뒤따르는 버릇이 있어서 마치 어린아이 대화를 연상시킵니다. 그래서 히브리어는 복잡한 헬라어도 히브리어로 바꾸면 단순해집니다.

이렇게 단순한 히브리어를 각 나라와 언어로 다시 성경을 번역하면서 성경이 뒤죽박죽이 되어 더 어렵게 변해 버렸습니다.

창세기 25:34절 “야곱이 떡과 팥죽을 에서에게 주매 에서가 먹으며 마시고 일어나 갔으니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창 25:34)를 다시 문자 적으로 번역한다면 “야곱이 에서에게 떡과 팥죽을 주었다. 그리고 그가 먹었다. 그리고 그가 마셨다. 그리고 그가 일어났다. 그리고 갔다. 그리고 에서가 장자권을 무시하였다”가 됩니다.

그러나 히브리어의 이런 단순함은 오히려 장엄하고 숭고하며 운율적입니다. 그리고 활력과 정열이 넘쳐서 감정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언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히브리어 특징 때문에 성경도 많은 곳에서 운율적으로 기술되었습니다.

많으면 어떻게 됩니까? 복잡해집니다. 복잡한 것이 다 좋은 것이 아닙니다. 자동차 부품 수를 줄여야 만들기 편하고 고장이 나도 간단하게 고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줄이냐 이것이 관건입니다. 참 하나님은 단순합니다. 하나님을 누가 잘 믿느냐 단순한 사람입니다. 단순한 사람은 하나님만을 의지합니다.

오늘날 과학이 이룬 업적이 있다면 모든 생명체의 DNA(염색체)를 분석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이것을 알아내고 처음 실망한 것이 사람보다 원숭이의 염색체가 많다는 것입니다. 사람(46), 원숭이(54)개입니다. 소, 말(60), 고양이(38), 잉어, 뱀(104), 개, 닭(78), 누에(56), 완두콩(14), 벼(24)로 박혀졌습니다.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개와 닭은 염색체 수는 78개로 같지만 서로 다른 종이고, 사람보다 더 많은 염색체 수를 가진 생물들이 많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종의 지능과 염색체 수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이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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