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말 4:4 “너희는 내가 호렙에서 온 이스라엘을 위하여 내 종 모세에게 명한 법 곧 율례와 법도를 기억하라”
요 2:22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및 예수의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말 4:4, 요 2:22)

셰익스피어가 말한 것처럼 삶은 무대에서 잠시 거들먹거리다가 퇴장하는 시시한 배우입니다. 어떤 분이 인생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삶을 마칠 때까지 정지 신호등 앞에서 기다리는데 6개월, 광고 우편물을 열어보는데 8개월, 잃어버린 물건을 찾느라 이것저것을 뒤적이는데 1년 반, 그리고 갖가지 이유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5년을 허비한답니다.
창세기 5장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산, 900세 이상 산 사람 10명의 기록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 장의 내용을 요약하면 “낳고 낳았으며 죽었더라” 입니다. 900년을 살아도 이게 인생인 것입니다. 옛날 중국의 한 현인은 우리의 삶을 다음의 세 가지 낱말로 요약했습니다. 서두름(hurry), 걱정(worry), 묻힘(bury)이라고 했습니다. 시간은 쉬 지나고 인생에는 황혼이 닥칩니다.
중세 시대에 수사들은 성도들을 일컬어 라틴어로 ‘비아토르(viator)’라고 했습니다. 비아토르는 여행자나 나그네, 곧 ‘세상을 지나가는 자’라는 의미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의 인생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길어야 100년 정도입니다. 우리에게는 아무 소망이 없다고 하기 전에 하나님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기억의 하나님이십니다.

“내가 나와 너희와 및 혈기 있는 모든 생물사이의 내 언약을 기억하리니 다시는 물이 모든 혈기 있는 자를 멸하는 홍수가 되지 아니할지라”(창 9:15)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있으리니 내가 보고 나 하나님과 땅의 무릇 혈기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된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리라”(창 9:16) 만일 하나님이 이 일을 기억하지 못하신다면 큰일나는 것 아닙니까?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 남에게는 엄격한 것입니다. 좋은 사람, 좋은 나라가 되려면 이것을 반대로 적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나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해야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 언약을 기억하사”(출 2:24) 애굽에서 나는 신음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이제 애굽 사람이 종을 삼은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을 듣고 나의 언약을 기억하노라”(출 6:5) 그래서 애굽에 있는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출애굽 시킨 백성이 타락했습니다. 모세가 시내산으로 율법을 받고 내려와 보니 그새를 못 참고 아론과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신으로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다 죽이시려고 하셨습니다. 이 때 모세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주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주를 가리켜 그들에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나의 허락한 이 온 땅을 너희의 자손에게 주어 영영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출 32:13)
그리고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그들은 목놓아 웁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죽이시려고 이곳까지 인도했다고 원망합니다. 하나님은 너무너무 이 백성에게 실망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 세대의 사람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지 않으시려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신 8:2) 광야를 배회하게 하십니다. 애굽에서 가나안 땅까지 바로 가면 기껏해야 1달이면 충분합니다. 가축과 노약자가 많아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2-3달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입니다. 그것을 못 참고 불평하다 결국은 광야에서 죽게됩니다. 하나님은 이 때의 일을 기억하라고 하십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를 기억해야 합니다.

[일제의 만행]
남태평양 군도 “트럭섬” 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조선에서 뱃길로 한 달 남짓 걸리는 머나 먼 남태평양의 한 군도입니다. 이 섬은 천혜의 산호섬으로 일본 핵심 군수기지였습니다. 1930년부터 1945년 일본이 패망하기까지 징용 당한 조선 사람들은 대략 700여만 명 정도였습니다. 이중 1만여 명이 트럭섬에 징용되어 트럭섬 에덴비행장 건설과 군수물자 보급에 노예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일본이 패망하던 그 때 이 섬에서 다 죽었습니다.
조선 총독부 총독 미나미, 그 후임자 고이소, 아베 모두가 일제 당시 조선 교회를 완전히 해체하여 일본 교단 산하에 두고 신사참배를 거부한 자들을 모조리 투옥했지만 오히려 불안을 감추지 못했던 것을 다음과 같은 기록에서 보여 주고 있습니다. 패전 직전 “미군이 필리핀을 함락시켰을 때 일본군 지도자는 미·소가 조선에 진격해 올 것을 예상하고 조선인 기독교인이 거기에 협력할 것을 두려워하여 1945년 8월 중순경 조선인 기독교인을 모두 살해하도록 본격적으로 계획하고 있었다.”고 블레어(W.N.Blair)는 기록했으며 마펫은 그 처형이 8월 18일로 예정되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시 총독부는 “조선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40만의 군대가 있는데 그것은 예수 교도들입니다.”는 보고를 받고 이들을 살해할 계획을 수립하여 진행하려고 했습니다.

[6.25 한국전쟁]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북한의 공산당이 소련제 T-34/85형 탱크 242대를 앞세우고 38선을 넘어왔습니다. 남한군의 병력으로는 도저히 막아낼 방법이 없었습니다. 당시에 남한이 보유한 최고의 무기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 정찰용으로 쓰였던 37mm 대전차포를 탑재한 M-8 그레이하운드 장갑차 1개 대대가 전부였습니다. 단 한 대의 전차도 없는 무방비 상태에서 공격을 당한 한국군은 240여 대의 전차를 앞세우고 공격해 오는 인민군에게 밀려 후퇴하였습니다. 6월 28일 새벽에 이 인민군의 탱크가 서울 중심부에서 목격되었습니다. 남침한지 3일만의 일입니다.
6.25전쟁은 북조선의 김일성이 대규모의 남한 침입을 계획하고 스탈린의 재가를 얻어 개시되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브루스 커밍스에 의하면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스탈린이 훨씬 더 깊이 개입해 있었다고 합니다. 영국 정보기관에서 나온 문건에 따르면 스탈린은 김일성에게 ‘미국은 한국을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다면 남한이 공산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였습니다.
한편 대한민국 정부는 전쟁이 일어나자 주미 대사에게 긴급 훈령을 내려 미국 국무성에 사태의 긴급성을 알렸고, 미국은 유엔 안보리를 열어 한국 문제를 건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UN 안전보장이사회는 6월 26일 오전 4시에 소집되어 “북조선군의 즉각적인 전투 행위 중지와 38도선 이북으로의 철수”를 요청하는 미국의 제안을 9대 0으로 가결하였습니다(유고슬라비아는 기권). 이러한 결의를 북조선 측에 통고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아 6월 27일 다시 안전 보장 이사회를 열어 “회원국들에게 군사 공격을 격퇴하고, 그 지역의 국제평화와 안전을 회복하는데 필요한 원조를 대한민국에 제공할 것”을 7대 1(기권2)로 결의했으며, 이 날 해리 S. 트루먼은 더글러스 맥아더에게 “대한민국에 대한 해, 공군의 지원을 즉각 개시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결국 미국을 비롯하여 영국, 프랑스, 콜롬비아, 터키 등 16개국의 회원국이 유엔군을 조직하여 한국전에 참전하게 됩니다. 미국군의 사상자만 36,576 명이나 되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참전한 나라가 있는데 에티오피아입니다. 1,271명을 파견해 주었습니다. 현재 참전했던 이분들 중에 거의 모두 죽고 몇 분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들이 만나보니 선진국들은 그래도 연금과 여러 가지 혜택으로 살아가지만 에티오피아에서 참전했던 분들은 그렇지를 못한 겁니다. 아직도 다리에 상처가 있어 절뚝거리며 한평생을 사시는 분이 있고 총알 자국을 몸에 지니고 아픔을 이기며 사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민족과 하나가 되시려고 유엔이 창설되고 첫 번째로 다른 나라에 연합군을 만들어 파견한 것입니다. 마치 하나님이 유엔을 우리 대한민국을 위하여 준비하신 것 같습니다.
“내가 그들의 하나님이 되기 위하여 열방의 목전에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그들의 열조와 맺은 언약을 그들을 위하여 기억하리라 나는 여호와니라”(레 26:45)

개인의 아픔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난밤에 꿈을 꾸었습니다. 제가 컴퓨터선교회를 시작한 장소가 영등포에 있는 한 노후한 빌딩이었는데 그곳에서 사무실을 시작했었습니다. 가진 것이 없다보니 집을 얻지 못하고 사무실을 얻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 사무실에서 부부가 그냥 살면서 선교회(KCM)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 사무실의 뒤쪽 끝에 칸을 막아 7년을 살았습니다. 그곳은 베란다와 마찬가지인데 아파트 베란다쯤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창문이 있는데 한 겹으로 바람이 불면 그냥 들어옵니다. 겨울에는 그곳을 비닐로 막아 바람을 막았지만 물이 그냥 얼 정도로 추웠습니다. 그 정도의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밤이 되면 각 층에 철문이 있는데 그것을 닫습니다. 숨어사는 처지라 가슴을 조이면서 철문이 쾅 닫힐 때도 말도 못합니다. 마치 서대문 교도소를 연상케 합니다. 그래도 교도소는 그 안에 화장실이 있어 급할 때는 자다말고 화장실을 갈 수 있는데 저희는 화장실도 못 갑니다. 상하수도가 사무실에 없으니 밥을 해먹고 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공중화장실에 가서 남모르게 물을 퍼다가 몰래 밥을 해먹고 공중화장실에 가서 그릇을 몰래 닦는 것입니다. 이것을 다 누가 했겠습니다. 저희 집사람이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사람의 내 평생 소원은 ‘아파트’가 되었습니다.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이 그렇게 부럽고 그곳에서 한번 사는 것이 소원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냥 선교한다고 때마다 해외 돌아다니고 또 그 당시는 언론에도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웬만한 잡지와 신문에 한번씩은 다 나왔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제 꿈에 우리 부부가 옛날 그곳에 누워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집사람을 깨웠습니다. 우리가 왜 여기서 자고 있지. 그러면서 꿈에서 깨었습니다.
저는 그 때의 일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잊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시작한 선교회가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아이들 중에 누군가가 이 일을 잘 받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어려웠던 시절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가 오늘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일합니다. 그렇게 까지 하면서 선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몇 일 전에도 이런 편지를 받았습니다. “컴퓨터선교회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하십니다. 선교지에서 외롭거나 외톨이가 되기 쉬운데, 선교소식과 선교동향 등을 보내 주시어서 감사합니다.”

우리 속담에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는 말이 있습니다. 옛 일을 기억 못하는 사람을 가리켜 하는 말입니다. 사자성어에도 비슷한 말이 있습니다. 得魚忘筌(득어망전) “어부가 고기를 잡고 나서 통발은 필요 없다.”고 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이런 배은망덕한 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저만 이런 경험을 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제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개척교회 목사님들에게 배운 것입니다. 한국의 60, 70년대 개척교회는 다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저는 조금 늦게 시작했을 뿐입니다.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명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신 5:15)
“너희는 옛적 일을 기억하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같은 이가 없느니라”(사 46:9)

과거의 불행했던 시절이 오늘 우리에게 쓴 약이 되어야 합니다.
“과거의 기억에 지배 당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을 지배해야합니다.” 아픈 경험을 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잊지 마세요? 잊으려고 하면 더 생각납니다. 남자들이 군대에서 어렵게 훈련을 받을 때는 이런 말을 합니다. 이 정신을 가지고 사회생활하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 없다 구요. 그러나 고참이 되면서 다 잊어버립니다. 점점 더 편해집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곳보다 더 편한 곳이 없겠지요. 그래서 말년에는 아주 다 망가져서 나옵니다. 처음 생각을 잊어버린 것이지요.

에베소 교회는 하나님의 처음 사랑을 잊어버렸다가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계 2:4)고 하나님께 책망을 받았습니다.
본문 말씀을 읽습니다. “너희는 내가 호렙에서 온 이스라엘을 위하여 내 종 모세에게 명한 법 곧 율례와 법도를 기억하라”(말 4:4)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및 예수의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요 2:22) 이제 우리가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다른 것은 다 잊어버려도 하나님의 법과 성경과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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