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보물
이영제 목사 설교 MP3듣기
예수님의 말씀(45. 네 보물) / 본문 : 마태복음 6:19-21
“19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고 도적질하느니라 20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저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적질도 못하느니라 21 네 보물 있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세계선교지도를 그리는데 국가분류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타이완입니다. 타이완은 1911년 10월 10일 중국 본토에서는 역사적인 신해혁명이 일어나고, 이 날은 쑨원이 이끄는 국민당이 부패한 청나라를 타도하고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혁명을 일으킨 날입니다. 타이완에서는 이 날을 국경일로 정하고 있으며 혹은 쌍십절이라 하여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경축행사를 벌입니다. 1949년 10월 1일에 이르러서는 뻬이징에서 중국공산당에 의한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서자 장개석 총통이 이끄는 국민정부는 대만해협을 건너와 중화민국의 임시 수도를 타이뻬이에 수립, 장차 중국대륙과의 통일을 실현시키는 것을 국가 제1의 과업으로 정하고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중국 본토의 정치인들은 반대로 늘 기회만 있으면 타이완을 중국으로 편입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타이완의 통화는 뉴 타이완 달러(NT$)입니다. 환율은 현재 타이완 1NT$당 한화로 약 40원 정도입니다. 그리고 타이완은 세계에서 외화보유국이 제일 많은 나라중의 하나입니다. 작은 나라 타이완이 이렇게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언제 중국 본토에서 쳐들어올지 모른다는 불안한 심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늘 비상시를 대비해서 US 달러로 저축해 놓거나 바꿀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지금 사용하는 뉴 타이완 달러는 버릴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만일 그런 상황이 온다면 그 돈은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상황이 변화되어도 필요한 돈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미국 남북전쟁 말기에 실제로 이런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원래 북부가 고향인 사람이 일 때문에 남부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은 북부가 이겨가고 있습니다. 만일 남부의 통화만 가지고 있다면 북부가 통일할 때는 남부의 통화가 필요 없어집니다. 그래서 눈치 빠른 사람은 북부의 통화로 바꿀 수 있는 금이나 다른 것으로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이 세상의 물질만 가지고 있다가 주님이 임하시면 이 세상의 것은 아무 쓸모가 없어집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필요한 것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아주 귀한 보물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옛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은행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이기 때문에 땅에 묻어 두었습니다. 땅은 하늘과 반대되는 개념을 가지고 있으며, 영원한 미래가 없는 순간적이며 변화무쌍한 이 세상을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땅에 쌓아 두지 말라고 합니다. “쌓아 두지 말라”(Mh; qhsaurivzete:메 데사우리제테)는 현재형입니다. 시제를 넣어 번역한다면 ‘쌓아 두기를 그만 두라’입니다. 이는 그릇된 행위를 단호히 끊어버릴 때가 왔음을 말합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을 모르고 하던 행위들을 끊어 버려야 합니다. 교회는 교회대로 다니고 예전에 하던 행위는 행위대로 합니다. 교회 다니면서도 이삿짐 나르는 날짜를 골라서 갑니다. 결혼할 때 사주봅니다. 이것은 아직까지 예전의 행위대로 계속 쌓아두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땅에 “쌓아 두지 말라”는 것은 이 땅에, 현세적으로 보이는 것에 집착하여 최선의 가치와 행복을 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물질 관을 정리해 봅니다.
① 이 땅에 쌓인 제물과 보화가 최상의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가장 귀한 것으로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② 탐욕이 가득하면 지상의 재물에 애착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그것을 모으기 위해서 살아갑니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을 사모하고 하나님의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③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때는 물질이 우리를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없습니다.
④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이 재물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이것을 풍족히 소유해야만 만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적은 것으로도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노벨상은 스위스의 알프레드 노벨이란 과학자가 제정한 상입니다. 노벨은 다이나마이트를 만들어 벼락부자가 된 사람으로 모두가 부러워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신문에 ‘알프레드 노벨 죽다. 인류를 멸망시킬 살상무기를 개발하여 재벌이 된 사람 죽다’라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깜짝 놀라 신문사에 항의해보니 자기 형님의 죽음이 오보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노벨은 그 오보기사 때문에 삶의 중대한 전기가 왔습니다. 형님의 부고를 잘못 기록한 기사지만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 훗날 내가 죽고 나면 세상은 나를 이렇게 평가하겠구나’라고 회의가 왔습니다. 그는 자신의 전 재산을 다 기탁하고 세계와 역사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한 사람에게 이 상을 주라고 제정했습니다.
이 땅은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고 도적질하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이 땅에서는 좀 먹습니다. 좀(sh;”:세스)은 옷이나 음식을 해치는 일종의 세균을 말하는 것입니다. 욥은 자신의 처지를 가리켜 “나는 썩은 물건의 후패함 같으며 좀먹은 의복 같으니이다”(욥 13:28)고 말했습니다.
동록(rust)은 (brw’si”:브로시스) 금속의 부식(corrosion)을 말합니다.
시편에서 다윗은 “주께서 죄악을 견책하사 사람을 징계하실 때에 그 영화를 좀 먹음같이 소멸하게 하시니 참으로 각 사람은 허사 뿐이니이다{셀라}”(시 39:11)라고 했으며 이사야는 “주 여호와께서 나를 도우시리니 나를 정죄할 자 누구뇨 그들은 다 옷과 같이 해어지며 좀에게 먹히리라”(사 50:9, 51:8)고 했습니다.
야고보는 하나님을 떠난 부자들에게 말하기를 “너희 재물은 썩었고 너희 옷은 좀 먹었으며 너희 금과 은은 녹이 슬었으니 이 녹이 너희에게 증거가 되며 불같이 너희 살을 먹으리라 너희가 말세에 재물을 쌓았도다”(약 5:1-2)고 했습니다.
모두가 이 땅에 쌓아둔 재물이 소리 없이 사라질 것을 말한 것입니다. 물질이 스스로 부패하든지 아니면 “도적이 구멍을 뚫고 도적질”합니다. 당시 팔레스타인 집들은 흙벽돌을 쌓아 만들었기 때문에 도적들은 벽을 뚫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외부로부터도 결코 안전하지 못합니다.
오늘 본문을 원문으로 보다가 번역성경에 나오지 않은 한가지 더 강조되는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호푸(o{pou)라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의 뜻은 “어디든지, 어느 장소든지, 어느 곳에서든지”입니다. 이 단어가 본문에 19, 20절에 두 번씩 21절에 한번 모두 5번이나 나옵니다. 이 땅에 안전한 곳이란 없는 것입니다. 이 땅에 숨겨둘 만한 곳은 어디에든지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이점을 강조했습니다. 이 땅에 피할 곳은 없습니다. 이 땅의 어디에든지 숨길 곳은 없습니다.
하늘에 쌓아 두라
‘땅’과 달리 하늘은 안전합니다. 안전성뿐만이 아니라 영원, 지속성과 거룩성도 있습니다.
“너희 소유를 팔아 구제하여 낡아지지 아니하는 주머니를 만들라 곧 하늘에 둔바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거기는 도적도 가까이 하는 일이 없고 좀도 먹는 일이 없느니라”(눅 12:33) 하늘에 쌓아 두어야 하는 것은 쓰레기가 아닙니다. 보물입니다. 보물을 쌓아두어야 되지 여러분 만일 쓸데없는 것들을 쌓아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나님 앞에 심판의 대상일 뿐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번은 목사와 그리고 유대 랍비가 한자리에서 교회 치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야기 도중에 헌금에 대해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들은 하나같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먼저 목사가 말했습니다. “저는 바닥에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그 위에 서서 하늘로 헌금 전부를 던집니다. 그리고 원 밖으로 떨어진 돈은 교회 사업에 쓰고 안으로 떨어진 돈은 제 생활비로 씁니다.”그랬습니다. 천주교 신부가 두 번째로 입을 열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방법을 씁니다만 조금 다릅니다. 저는 한 줄을 그어놓고 헌금을 위로 던져 왼쪽으로 떨어진 것은 하나님 사업에 오른쪽에 떨어진 것은 제가 사용합니다.“ 역시 이 방법이 제일 합당한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는 랍비가 말합니다. ”저도 당신들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약간 다른 방법을 씁니다. 저는 그냥 서서 돈을 위로 던집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거두신 것은 하나님 몫이 되고, 땅에 떨어진 것은 제 몫이 됩니다.“
물질을 뜻 깊게 사용하기 위해서 때로는 저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모아놓은 물질 자체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어리석은 사람을 뽑으라면 저는 자식에게 물질만을 남겨주는 분을 뽑겠습니다. 이것은 자식을 위하는 길이 아니라 망하게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보물은 무엇입니까?
보물이란 여러분이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21절 “네 보물 있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내가 제일 소중히 여기는 것, 보물은 나의 인격의 중심이 됩니다. 또한 그것을 위해서 살아가기 때문에 인간의 지, 정, 의를 지배합니다. 그러므로 보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마음이 빼앗겨 순식간에 그 사람의 행동과 방향과 가치관을 결정짓는 것입니다.
그래서 칼빈(Calvin)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명예를 가장 귀하게 여기는 자는 분명 야망의 포로가 될 수밖에 없고, 돈을 최고로 여기는 자는 돈의 노예가 되며, 쾌락을 제일 좋아하는 자는 필연코 방탕에 빠지게 된다“고 했습니다.
바울은 골로새서 3:1-2절에서 “1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엣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2 위엣 것을 생각하고 땅엣 것을 생각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바로 정립하여야 할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하나가 하나님과의 관계이고 둘째는 인간과의 관계이고 셋째는 물질과의 관계입니다.
요한 웨슬레는 “열심히 일하라. 열심히 돈을 모으라. 그리고 열심히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바치라”고 말했습니다. 돈은 벌기도 어렵지만 바로 선용하기란 더 어려운 것입니다. 돈은 바로 사용할 때 빛이 납니다. 디모데전서 6장 17-19절에 보면 “네가 이 세대에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시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라.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말씀했습니다.
왜! 하늘에 우리의 보물을 쌓아둡니까? 그래야 그곳에 우리의 소망이 있게 됩니다. 이 세상의 재물에 소망을 두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며 그 물질로 인해서 우리가 하나님을 더 소망할 수 있도록 하늘에 쌓아두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에게는 어리석게 보이는 것, 바로 그것이 하나님께서는 귀하게 보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보물을 맡기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