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이 오시면

이영제 목사 설교 MP3듣기

예수님의 말씀(34. 성령이 오시면) / 본문 : 요한복음 16:13-15

“13 그러하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14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 15 무릇 아버지께 있는 것은 다 내 것이라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그가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리라 하였노라”

네덜란드의 화가 고흐는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화가가 되기 전에 탄광에서 광원으로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광원들을 적극적으로 전도했으나 점점 자신이 그들에게 휩쓸리고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동자가 포장지로 옷을 만들어 입고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그의 등에는 포장지에 쓰인 글이 그대로 적혀 있었습니다. “이것은 깨지기 쉬운 물건이니 취급에 각별히 유의하시오” 고흐는 그때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깨지기 쉬운 존재인가! 그는 그날부터 자신의 나약함을 고백하고 왕성한 전도활동을 펼쳤습니다. 인간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강해지려는 자는 약해지고 나약함과 죄악을 낱낱이 고백하는 자는 강해집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보다 약하지만 정직한 자를 사랑하십니다. 하나님께 의지하는 자를 사랑하십니다.

저는 올 겨울에 기침으로 한참 고생을 했습니다. 설교를 해야하는 목사로서는 괴로운 일입니다. 날씨가 조금만 춥거나 미세한 먼지나 심지어는 냄새에도 기침이 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침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얼마나 육체가 연약한 것인가와 이렇게 민감한 목처럼 나는 하나님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본문 말씀은 요 16:1 “내가 이것을 이름은 너희로 실족지 않게 하려 함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예수님이 하나님께 가고 고난이 찾아오는데 그 때 제자들이 실족지 않게 하시려고 이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힘든 시간이 올 것인데 제자들에게 12절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고 하시면서 이 말씀만을 특별히 해 주신 것입니다. 이 말씀에 귀를 기울이시기를 바랍니다.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본문 13절에 “그러하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오시면’은 o{tan(호탄)은 ‘언제든지, 양쪽까지’의 뜻이 있습니다. 성령이 오시게 되는 때는 언제든지 입니다. 일정한 때에만 나타나시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든지 우리를 도우십니다. 성령이 나타나셔서 하시는 일이 있습니다.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를 인도하시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어떠한 경우에만 인도하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진리가운데’라고 하십니다. 여러분! ‘모든’(pa’”:파스)이라는 단어를 쉽게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모든
제가 목사가 될 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 때 제일 문제가 된 것 중의 하나가 마 28:20절의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의 ‘모든’이라는 말에 걸렸습니다. 네가 잘하는 것만 가르치라든지, 한가지만 잘 배워서 그것을 가르치라면 어떻게 해 보겠는데 모든 것을 가르치라는 것입니다. 한가지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제 자신을 바라보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모든 것을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예수님이나 가능한 것이지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기도했습니다. “주님 어떻게 이 부족한 종이 모든 것을 가르칠 수 있단 말입니까?” 그 때 주님이 들려주시는 음성이 “네 말이 맞다.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럼 저는 안 되는 것입니까?” “아니다. 네가 하려고 하지 말라!”라고 하셨습니다. 대단한 착각을 한 것이지요. 내가 목사가 되니까 내가 해야 된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 때 그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하도 창피해서 하늘을 못 쳐다봅니다. 내가 해 보려고 한 것이 우습지 않습니까? ‘모든’이라는 말은 구약식으로 표현하면 ‘전능’이 됩니다. 어떻게 사람이 전능할 수 있습니까? 전능하신 분은 하나님뿐입니다.
예수님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 5:18)고 하셨습니다. “다”(pa’”) ‘모든 것’을 말합니다. 이 모든 것은 성령을 통해서 가능한 것입니다.
요 14:26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 성령이 모든 것을 친히 가르치십니다. 목사가 모든 것을 가르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성령이 임하면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5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7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5-7)

진리
‘모든 진리 가운데로’라고 하셨습니다. 성령의 역할이 진리가운데 인도하는 것입니다. 역할로 보면 성령은 진리가운데 인도하는 것이 되지만 속성으로 보면 성령 자신이 진리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철학이 다릅니다. 사람마다 자신이 진리라고 믿는 것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모두가 진리는 하나라고 인정할 것입니다. 한 성령 안에서 나왔으니 그 진리는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으로 나지 않은 사람들의 진리는 다 다릅니다. 물론 어떤 부분은 성령의 일 부분과 생각이 일치하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 분들이 성령을 아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일 부분의 생각만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것뿐입니다. 이 부분을 확대하여 해석하면 다 똑같은 것이 됩니다. 그래서 때로는 천주교와 불교가 일치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독 기독교만 따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바로 이 진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 같은 부분이 있다고 해서 그 진리가 다 같다고 보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말하는 성령은 어디서 나왔느냐가 중요합니다.
“13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성령은 하나님께서 나온 것입니다. 성령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진리’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성령’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로 오지 않은 사람에게서 난 진리라고 말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요 14:17 “저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저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저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저를 아나니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고 하셨습니다. 오직 하나님 안에서만 성령을 알게되고, 보게되고, 받게되는 것입니다.

인도
“인도하시리니” 성령의 역할이 인도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왜 예수를 믿기만 하면 되지 성령을 받아야 되는가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인도를 받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예수님의 인도함을 받아야 합니다.
“14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 15 무릇 아버지께 있는 것은 다 내 것이라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그가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리라 하였노라” 성령은 주님의 영광을 나타냅니다. 주님의 것을 가지고 우리에게 알게 하십니다.
입으로는 주님을 믿는데 인도함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령이 충만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우리가 왜 열심히 기도해야 됩니까? 성령의 충만함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능력 있게 행하기 위해서도 성령은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받을 뿐만 아니라 충만해야 합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방법은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맹장 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그 담당의사는 건망증이 매우 심한 사람이어서 수술을 하다 그만 메스를 환자의 뱃속에 넣고 봉합을 해 버렸습니다. 나중에 실수를 깨달은 의사가 다시 뱃속을 열었는데, 이번에는 가위를 넣고 봉합을 했습니다. 할 수 없이 또 뱃속을 열고 있는데 수술 예정시간이 지나 환자가 마취에서 깨어났습니다. 수술 과정을 알게 된 그 환자는 어이가 없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차라리 지퍼를 다쇼, 지퍼를!’

성령을 받는 방법은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요 14:15)입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이 계명은 사랑의 계명입니다. 바로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들을 위해서 보내 주시는 것이 성령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주십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요 14:16)라고 하셨습니다. 성령은 선물입니다. 선물은 주는 분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 내가 사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빼앗을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 그것이 성령입니다. 여러분!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받아야지요. 선물하나 못 받고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제일 큰 선물은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해 주시는 것입니다. 바로 성령을 주시는 것입니다.

프린스턴대학의 전신인 뉴저지대학에 총장으로 있던 워터폰박사가 어느 날 교회에 갔더니 한 장로님이 “박사님, 감사합시다.” 그러더랍니다. “박사님, 제가 지금 한 2마일 밖에 있는 저 마을에 살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기까지 올 때에는 마차를 타고 옵니다. 오늘 아침에 교회에 나오다가 언덕으로 내려오는데 말이 그만 무슨 소리에 놀라서 냅다 뛰는 바람에 마차 바퀴가 빠지고 몇 바퀴 뒹굴었습니다. 아이쿠 이제는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툭툭 털고 일어나 보니 아무 데도 상한 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박사가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그 언덕을 수천 번이나 오르락내리락 했는데도 오늘까지 무사했으니 내가 더 감사하지요.”

우리도 생각해보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할 일 뿐입니다. 불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감사를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중국 용정에 갔을 때 한족 학생들과도 친하게 지내려고 하지 못하는 운동을 한다고 빙 둘러서서 배구를 하는데 제 쪽으로 멀리 날아온 공이 교회 운동장 밖으로 나가 길거리로 굴러가는 것입니다. 그 공이 마차와 차가 혼합해 다녀 위험하겠다 싶어 욕심을 내어 그 공을 잡으려고 가다가 엎어져 한국에서 6개월 동안 치료받고 해 넣은 치아 3개와 새 치아 한 개가 부러졌습니다. 위 치아가 거의 다 빠진 것입니다. 얼굴과 팔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 때 지금까지 선교지 다니면서 큰 사고 없이 다닌 것에 대해서 감사했습니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어느 모임에서 연설이 조금 길어지고 있었습니다. 앞에서 듣던 낸시 부인이 쪽지에다가 짧게 하라고 쪽지에 써서 비서를 시켜 단상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그만 바람에 날려 쪽지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신문 기자가 주워서 보니까 KISS라고 쓰여있습니다. 그래서 그 기자는 레이건 대통령부부는 저렇게 나이가 많은데도 참 로맨틱한 부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KISS라는 단어는 ‘Keep it short, stupid’이란 약자였습니다.
말을 길게 한다고 감동을 받고 은혜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수 년 전에 전신마비로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말을 제대로 못하지만 시를 써서 큰 은혜를 끼치는 송명희 자매가 간증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어머니가 대신 간증을 하고 나중에 본인이 두 마디를 했습니다. 한 마디는 ‘여러분! 예수의 고난의 흔적이 있습니까?’ 다른 한 마디는 ‘여러분! 바울의 선교적 고통이 있습니까?’ 젖 먹은 힘을 다해 두 마디를 겨우 했는데 그 날 참석했던 성도들은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 때 저는 사람을 감동시키고 은혜를 끼치는 것은 사람의 말이 아니라 그 말씀 속에 역사 하시는 성령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선물만큼 큰 선물은 없습니다.
시편은 ‘인도’가 35번 이상 나와 성경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곳입니다. 다른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 위주로 되어있지만 시편은 사람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문입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시편 기자들이 말한 것처럼 인도함이 되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아름다운 시는 시 23편입니다.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제가 잘 사용하는 방법으로 다시 읽습니다. 일인칭 단어인 ‘나 또는 내가’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 읽는 것입니다.

1 여호와는 영제의 목자시니 영제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영제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영제의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영제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영제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영제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영제의 원수의 목전에서 영제에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영제의 머리에 바르셨으니 영제의
잔이 넘치나이다
6 영제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영제를 따르리니 영제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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