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죽으리라(에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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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14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 15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회답하여 이르되 16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에 4:13-16)

에스더의 명칭
본서의 명칭은 본서의 주인공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성경에 여자 이름으로 된 성경은 룻기서와 에스더서 뿐입니다.
‘에스더’(Esther)는 페르시아 말로 ‘별’(에스테르) 이라는 뜻입니다.
히브리어 이름은 ‘하닷사’, 도금양(桃金孃), 아름다운 나무라는 뜻입니다(에 2:1).

옛, 유대인의 전설에는 본서의 저자를 모르드개라한 곳이 있지만, 정확히 누가 기록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 당시 성경을 기록할 수 있는 인물은 여럿 있었다고 보입니다.
그러나 내용으로 보아 저자는 페르시아의 사정을 잘 알고, 그들의 관습을 익숙하게 아는 사람이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본서의 ‘아하수에로’왕은 일반적으로는 크셀크스(Xerxes)왕으로 간주되는데 이 왕은 주전 485-465년까지 페르시아의 왕이었으며 세계사에 유명한 페르시아 전쟁를치룬 왕입니다.

주요사상
페르시아왕 고레스가 유대인을 해방하여 고국에 돌아가게 했으나 고국에 돌아가지 않고 광대한 페르시아제국의 여러 곳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이 많았습니다.
본서의 내용은 이러한 유대인 사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페르시아 왕국의 수도인 수산에 살던 에스더라는 유대인처녀가 파사의 왕비가 되고 열열한 민족애를 가진 모르드개라고 하는 삼촌과 함께 파사제국의 총리대신인 하만이 유대인을 몰살시키려는 흉계를 막고 자기 민족을 전멸의 위기에서 구원하였다고 하는 드라마틱한 기록입니다.
본서는 유대인들의 통쾌한 절기인 부림절의 유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아달월 14, 15일을 부림절로 지키고 본 서를 낭독하며 민족이 수난에서 구원받은 것을 기념합니다.
부림이라는 말은 제비라는 뜻입니다(에 9:24-26). 본서에서 우리는 에스더와 모르드개 두 사람의 강인하고 결사적인 민족애와 희생정신 을 볼 수 있습니다.

부림절
에스더서는 부림절이 그 주제라고 할 만큼 그 절기의 기원과 배경을 상세히 묘사해 준다. ‘부림’(Purim)이란 이름은 ‘부르’(Puru), 즉 ‘제비’란 뜻의 파생어로서 앗시리아의 비문에서도 발견된 바 있어서 당시 ‘부르’를 사용했음이 입증된다. 아각 사람 하만이 모르드개로 인해 분노하게 되었을 때 그는 모르드개의 종족인 유다인 전체를 살해하기 위한 날을 정하기 위해 제비를 뽑았다(참조, 에 3:7).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유다인들이 전멸당하기로 된 날에 오히려 유다인의 원수가 멸망하도록 하셨으므로 이날을 기념하여 절기로 삼게 되었다. 이제 부림 절기의 여러 가지 규례와 부림절 기원에 관한 몇 가지 견해에 관해 살펴보기도 하겠다.
1. 부림절의 어원에 관한 견해들
부림절 기원에 대해서는 ‘부림’(Purim)의 어원적 유사성들로 인해 많은 견해가 대두되었다. 그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앗시리아의 ‘부르’(Puru)란 말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견해로서 앗시리아에서는 이날 관직의 임기가 시작되는 신년 절기였다. ② 바빌로니아의 ‘부흐루’(puhru)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견해인데 이것은 바벨론의 엘람 신화 가운데 있는 신들의 이름과 에스더서의 주요 인물들의 이름을 연관시키고 있다. 즉 모르드개는 ‘마르둑’(Maruduk)을 상징하고 에스더는 ‘이쉬타르’(Ishtar), 그리고 하만과 와스디 역시 각각 엘람의 신들의 이름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본다. ③ 한편 페르시아어 ‘부림’(Purim)에서 나온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이것이 가장 지지를 받고 있다. 본래 ‘바르’(Bahr)는 ‘제비’란 뜻인데 신년 축제(푸르디간; Purdighan) 또는 죽은 영혼들의 축제를 뜻하는데 이것이 파르와디간(farwadigahan)의 의미로 변천된 것은 멸망할 자들을 결정할 때 제비를 뽑았기 때문이라 한다.

2. 부림절의 규례들
부림절은 히브리 민간력의 12월(아달월) 14, 15일에 거행되는 절기로서 다른 정경들에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으나 외경 에스더 2서, 마카비 2서, 그리고 ‘요세푸스’(Josephus)의 기록에서 그 풍속을 찾아볼 수 있다. 특별히 이 절기 중 12월 14일은 ‘모르드개의 날’로 불리기도 했는데 우리는 이 절기가 이방 세계에 흩어진 유다인(Diaspora)에게 있어서 ‘여호와 중심의 신앙을 통한 승리의 기념’이란 점에서 지금까지도 유다인들 가운데 계속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유다인들은 부림절이 되면 12월 13일로부터 하루를 금식함으로 에스더의 금식기도를 기념한다. 그리고 14일이 되는 시간(유다인의 날은 저녁 해가 질 때부터임-필자주)부터 회당에 모여 에스더서의 두루마리를 통독하게 되는데 이때 본문 가운데 하만의 이름이 나오면 ‘발을 구르는 동시에 온갖 저주의 말’을 퍼붓지만 모르드개나 에스더의 이름이 나오면 축복한다. 이날은 밤이 늦을 때까지 축제 식사를 즐기고 ‘하만에게 저주가 있으라’, ‘모르드개에게 축복이 있으라’는 소리를 구분할 수 없을 때까지 취하도록 술을 마신다. 이때만큼은 랍비들도 그 같은 과음을 허락해준다. 그런데 점차 후대에 이르면서 이날의 축제 양상이 이탈리아의 ‘카니발’(Carnival) 형식으로 변모되었다. 다음날인 14일 아침에는 다시 교훈을 위한 회당 예배가 있고 에스더서를 낭독한다. 이때 연극이나 찬양, 시낭송 등의 행사가 곁들여진다. 그 후 가난한 자들과 이웃을 위해 선을 베풀고 15일까지는 모든 문제를 서로 푸는 날로 보낸다(참조, 에 9: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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