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그리스도시니(마가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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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또 물으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매 30 이에 자기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경고하시고 31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되”(막 8:29-31)

저자
마가복음의 저자는 요한이라고도 부르는 마가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예루살렘에서 주를 믿은 마리아 상당한 부와 지위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행 12:12). 또한 마가는 바나바의 조카이며(골 4:10), 베드로의 제자였습니다(벧전 5:13). 그는 바나바와 바울이 제1차 선교여행을 떠날 때 동행하여 가다가 버가에서 되돌아 왔습니다. 이 일 때문에 2차 선교여행에서 바나바와 바울이 갈라지게 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다시 바울을 따랐으며, 바울이 옥에 갇혔을 때 돌보았고(딤후 4:11), 베드로와 함께 전도하다가 베드로가 순교한 후 마가는 알렉산드리아에서 전도 하다가 순교하였다고 전해집니다.
마가복음에 보면,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훗이불을 벗어버리고 도망한 사람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이 사람이 마가라고 생각합니다(막 14:51-52).
마가는 예수님의 직계 제자가 아니고 베드로 제자입니다. 베드로는 글자를 잘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드로전후서 역시 베드로가 직접 기록한 것이 아니라 오네시모를 통해서 기록한 것으로 나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가복음도 때로는 베드로의 복음이라고도 부릅니다. 그 이유는 마가가 베드로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경
마가복음이 기록된 연대는 65-70년 사이로 봅니다. 분명한 것은 4개의 복음서 중에 제일 먼저 기록된 것으로 봅니다.
마가복음이 기록될 당시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시시각각 다가오는 박해와 순교로부터 자신들을 지져주실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A.D. 64년 영원한 도성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로마에 대 화재가 발생하여 다 타버렸습니다. 이 때 14개의 행정 구역 중에 4개의 행정구역만 무사했으며 처음 화재가 발생한 로마 대극장(Great Circus)을 중심으로 3개의 구역은 완전히 소실되었습니다. ‘황제가 미쳐서 로마에 불을 질렀다’는 소문이 흉흉하게 로마에 퍼져 나가자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기독교인들에게 돌려버렸습니다. 당시의 기독교인들은 경건하고 유별난 생활방식과 예배의식을 통해서 이미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었습니다.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Tacitus)는 A.D. 60-70년에 로마에 있는 기독교인들이 직면했던 역사적 상황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기독교인의 숫자는 현격하게 증가하였으며, 이러한 때 네로가 로마를 불로 파괴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모든 사람의 여론이 화재의 원인을 황제에게 돌렸으며, 네로가 그곳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으로 간주했다. 그리고 실제로 네로는 그 화재가 자기의 명령에 의해 야기된 것이라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 비난을 기독교인들에게 돌렸으며, 따라서 무고한 자들에 대한 가장 잔혹한 고문과 박해가 가해지기 시작했다. 들짐승의 가죽으로 덮어 씌워 맹수들에게 먹혀 죽게 하는 새로운 사형 법이 고안되었는가 하면 많은 사람들이 십자가에 매달려 죽거나 불에 타서 죽었으며, 어떤 사람들은 따로 구분이 되었다가 날이 저문 후에 밤 동안 불을 밝히기 위해 태움을 당하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그들에 대한 잔인한 박해로 노출되었으나 후에는 그들의 종교가 법적으로 금지되었으며, 기독교인이 되는 것은 법령을 위반하는 불법 행위라고 선포되었다. 바로 이 시기에 바울과 베드로가 순교 당했는데 전자는 칼로 머리를 베어 죽임을 당하고, 후자는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Tactius, Annals, XV, 44: Suetonius, Nero, 16.59).

이런 과정에서 갑자기 기독교인들이 누명을 쓰고 약식 재판을 받고 사형에 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한꺼번에 발견되고 몇 가정씩 끌려가 모두 사형에 처해진 것입니다. 이런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불안 속에서 기독교인들은 몇 가지 길이 선택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1)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버렸거나 보호하시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가 주되심을 부정하고 로마 황제의 판테온(pantheon, 만신전)에 가서 공개적으로 충성을 맹세하는 일이었습니다.

2) 교회에서 더 이상 공공연하게 신앙 고백을 하지 않고, 여러 부류의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로마의 인본주의 문화 속에 적당히 휩쓸려 사는 것입니다.

3) 하나님께서 마술 지팡이를 가지고 계셔서 마지막에 그들을 구원해 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사형장에서는 것입니다. 그러나 순교 당하는 가운데 쓰라린 절망감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4) 마지막으로 계속해서 예배를 드리고 서로를 격려하고 헌신의 결과를 하나님께 맡겨드리며 천국을 소망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요한 마가는 함께 처해있었습니다. 마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자신도 똑 같은 상황에 처해 있었고, 스승인 베드로와 옥에 갇혔던 바울을 돌보았는데 두 스승이 순교당한 것을 지켜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혼자 남아 이제 다시는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훗이불을 벗어버리고 도망하는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이 복음서를 기록하는 것입니다(막 14:51-52).

마가복음은 그런 급박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론적이거나 학문적인 것을 끌어내는 작업보다는 박해에 직면한 성도들에게 강한 확신을 부여해 주기 위해서 기록된 것입니다. 그래서 ‘바로, 곧’ 등으로 번역된 헬라어 ‘유뒤스’라는 단어가 41회가 나옵니다. 즉각적이고 행동의 믿음을 갖도록 촉구합니다.

그래서 마가는 예수님이 겪으신 사건들을 우리에게 새롭게 소개합니다.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로 오셨지만 종의 모습으로 오셨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마가복음은 전통적으로 종의 복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예수의 친족들은 예수께서 미쳤다고 그랬습니다(막 3:21).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서기관들은 그가 바알세불이 지폈다 하며 또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막 3:22)고 했습니다.
제자들을 소개하면서는 “또 가룟 유다니 이는 예수를 판 자더라”(막 3:19)고 덧붙입니다.
예수께서도 하나님의 아들로 오셨지만 이 땅에서 갖은 고난과 고통을 당하셨으며 결국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을 강조합니다. 이렇게 하여 초대교회가 로마의 극심한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을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13장에서는 교회가 역사 속에서 존재하면서 당하게 될 핍박이나 고난들이 좀 더 구체적으로 열거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유대인의 법정에 넘겨지게 된다든지(막 13:9) 매를 맞게 될 것이며, 이방의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서게 될 것(막 13:9), 때로는 사랑하는 자들로부터 배반당하게 되며(막 13:12), 모든 이방인들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는 것 등입니다. 그들이 당하는 이 모든 고통들은 오직 예수를 믿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는 이미 예수께서 몸소 당하는 고난들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마가는 예수의 고난을 자기 책에서 서술하면서 당시의 제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위한 승리의 상징으로 삼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고난 당하듯이 교회도 고난 당하나 예수께서 이 극심한 고난 가운데서 승리하셨듯이 교회도 고난 속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마가 시대에 핍박을 당하던 교회에 예수의 승리의 복음, 즉 예수를 승리자로 전하는 복음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가복음은 이러한 고난의 교회에 보내진 “좋은 소식”(eujaggelivon)이었습니다. 고난받는 교회에 필요했던 것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승리를 바라다보는 소망입니다. 복된 소식은 승리의 복음이었으며, 마가는 이것을 통해 교회로 하여금 현재의 핍박과 고난을 너머 궁극적인 승리를 바라보게 하였습니다.
마가가 그렇게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전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였는데, 그는 능력이 많으신 분이며, 죽음에서 부활하신 승리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날도 이 복음을 굳게 믿는 성도들에게 주 예수 그리스도의 위로와 축복이 임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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