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부모를 기쁘게 하라

이영제 목사 설교 MP3듣기

“22 너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23 진리를 사고서 팔지 말며 지혜와 훈계와 명철도 그리할지니라 24 의인의 아비는 크게 즐거울 것이요 지혜로운 자식을 낳은 자는 그를 인하여 즐거울 것이니라 25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26 내 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주며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할지어다”(잠 23:22-26)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전래되었을 때 제일 핍박을 받은 이유 중의 하나가 기독교는 조상에게 불효하는 종교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기독교는 효도의 종교입니다.
십계명 중에 1-4계명은 대신관계의 계명이고, 5-10계명은 대인관계에 대한 계명인데, 이 대인관계 계명 중에 첫 번째가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입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출애굽기 21:15 “자기 아비나 어미를 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고 했습니다. 17절에는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라”고 했습니다. 출 23:22절에는 오늘 본문 말씀과 같이 “너 낳은 아비에게 청종 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라”고 합니다. 잠 30:17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는 엄중한 말씀이 있습니다.

효가 무엇입니까?

여러분! 효가 무엇입니까? 오늘 본문에 따르면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입니다.
부모공경은 가정의 위상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정이 흔들리면 첫 번째 희생자는 아이들입니다. 두 번째 희생자는 노인들입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노인들 문제는 우리 사회의 가정문제와 직결되고 있습니다. 여기 노인들이 우리 앞에 들려주는 마음 아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단체에서 여러 노인들에게 설문조사 한 결과입니다. 부모가 자식 앞에 하고 싶지 않은 말, 하기에 부담스러운 말이 여러 가지가 있는 중에 대표적인 것이 이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몸이 아프다’는 말을 하기가 그렇게 어렵다고 합니다. “얘들아, 내가 지금 몸이 아프다 약을 좀 지어 달라. 병원에 가서 치료를 좀 받자”라고 하는 말을 하기가 너무 부담스럽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육체가 아파도 한참동안 참는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외롭다’는 말을 하기가 그렇게 힘들답니다. 노인들이 정신적으로 외로움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식들 앞에 “얘들아, 내가 외롭다. 어디 바람 좀 쐬러 가자. 내가 기분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여행을 한번 가자” 차마 이 말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배고프다’ 는 말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 배고프다는 말은 실제로 끼니를 거르는 노인들도 더러 계시지만 여기에는 용돈이 궁한 것도 포함시켜서 통계를 내었습니다. “얘들아, 내가 지금 용돈이 궁하다. 용돈을 좀 달라” 이 말을 하기가 어렵답니다.

효가 무엇이겠습니까? 앞에서 지적한 것들을 먼저 돌보아 드리는 것입니다. 몸이 아프신 곳은 없는지, 병원은 다녀왔는지, 약은 있으신지, 얼마나 외로우신지, 혹 배가 고프신 것 아닌지, 용돈은 있으신지 챙겨 드리는 것입니다.
십계명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이 있습니다. 십계명에 주어진 이 계명은 매우 무게가 있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했습니다. 약속 있는 첫 계명입니다. 부모공경 하라는 계명 다음에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거짓증거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순서로 나옵니다. 이것은 부모 공경이 제일 우선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불효는 살인보다, 간음보다 더 중죄라는 개념입니다.

부모를 모시고 사는 자식들은 부모에 대한 불효의 가책이 많습니다. 부모를 모시는 자녀는 그래도 부족하다 이런 마음이 있는데 부모를 모시지 않고 사는 자식들은 불효에 대한 가책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오히려 부모를 모시는 분들이 그런 부담을 느끼면서 더 효도를 합니다. 여러분이 혹 부모님을 모시지 못하고 있고 다른 분들이 모시고 있다면 가끔 용돈이나 주면서 생색내지 말고 부모님 모시는 형님, 동생, 올케, 시누이에게 두 손 꼭 잡고 수고하십니다. 저 대신 부모님 잘 모셔주신 것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인사하세요. 여러분! 부모님들이요 오랜만에 자식 오면 불평 늘어놓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모처럼 부모님 보고서는 지금까지 모신 것은 생각지 않고 그러실 수 있냐고 따지지 마세요.

어느 마을에 효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모님은 막 나가는 소문난 분들입니다. 5일마다 장이 열리는데 장날마다 그 아버지는 사고를 한 건씩 칩니다. 그 부모들은 지탄을 받는 부모들이고 평소에도 이웃들과 불화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많이 주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집에서 효자가 났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의 입에서 아주 중요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부모님에 대해서는 내세울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자꾸 불쌍히 여겨지고 내가 이 부모를 더 잘 모시지 않으면 얼마나 비참하겠는가?”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극진히 모시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마지막에 아주 중요한 말을 했습니다. “제가 부모님을 측은히 여기고 부모님을 내가 안 모시면 안 된다는 그 마음이,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마음입니다.” 그렇게 답을 했습니다.
여러분! 오늘본문 25절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고 했습니다. “부(아브:아버지) 모(엠:어머니) 즐겁게 하며” 라고 하고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고 다시 말합니다. 특별히 어머니에게 더 잘해 드려야 합니다. 중국에 지진이 나고 자식을 껴안고 죽은 어머니의 시신이 발견되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자식 안고 죽은 아버지는 안 나왔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은 물과 피를 다 쏟으시고 탈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런 처참한 지경에서도 육신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제자에게 부탁하셨습니다.

효자와 불효자

문화적으로 보면 동양이 효도하기가 더 쉽고 효자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만 보시면 안됩니다. 똑같이 동양에 불효자도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부모님을 잘 모시는 효자가 많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을 학대하는 불효자도 많습니다. 서양에는 효자가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처럼 부모님을 모시는 가정이 별로 없습니다. 그것만 보고 효자도 없는 동네, 효자도 없는 사회가 무슨 선진국인가? 그렇게 평가하시면 안됩니다. 반면에 선진국에는 불효자가 적습니다. 우리처럼 이렇게 노인을 학대하고 부모를 학대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사회와 국가가 자식들이 할 효에 한 몫을 책임져 주기 때문에 노인들이 그렇게 처량하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 동양에는 효자도 많고 불효자도 많은 것입니다. 반대로 서양에는 효자도 적고 불효자도 적습니다.

통계청에서 자식들에게 학대받고 집을 나온 노인들 1,815명을 조사를 했습니다. 그 중에 아들로부터 학대받은 노인이 41%, 745명이 학대를 받았습니다. 다음 순위가 며느리한테 학대받은 노인이 29%입니다. 다음에 딸한테 받은 사람이 9%입니다. 어느 딸을 둔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지방에서 사시는 어머니에게 딸이 와서 우리가 엄마를 평생 잘 모실 테니까 여기 있는 논밭을 정리하고 합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위와 굳게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수천 평이 되는 논밭을 팔아서 딸한테 주고 평생 모시는 약조를 하고 그렇게 딸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조금 흐른 후에 그만 딸의 마음이 변하였습니다. 이 딸이 내뱉는 말이 폭력보다 더 심합니다. 결국에는 같이 살 수 없어 시설로 가셨습니다.

진정한 효는

효는 물질로 하는 게 아닙니다. 오늘 성경에 중요한 성구가 하나 있습니다. 26절에 “내 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주며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할지니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두 가지가 나옵니다. “내 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달라” 또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할지어다”라고 했습니다. 효는 마음으로 하고 눈으로 합니다. 이 두 가지가 안 되면 다른 것도 성립이 안됩니다. 형편이 안돼서, 돈이 없어서, 여유가 없어서 효를 못한다는 건 있을 수가 없습니다. 부모가 우리 자식에게 요구하는 것은 자식의 마음입니다. 본문 26절 “내 아들아, 네 마음을 네게 달라.” 오늘 우리 자식들이 부모님께 밥을 한 끼니 드리면서도 그저 귀찮은 마음이 든다면 그것은 효가 아닙니다. 부모님을 섬겨드리면서 뭔가 빼앗기는 것처럼 그저 아까운 마음이 듭니까? 혹시 여러분, 교회 헌금을 드리면서도 그 마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까? 헌금할 때마다 아까운 마음, 빼앗기는 마음, 손해보는 마음으로 하는 것은 믿음의 헌금이 아닙니다.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은 마음입니다. 더 무엇이 있겠습니까?

옛날 어떤 마을에 효자와 불효자가 살았습니다. 효자에 대한칭송이 자자한 만큼 불효자에 대한 비난도 높았습니다. 어느 날, 꾸지람만 듣던 불효자가 ‘나도 그 효자처럼 해서칭찬을 들으리라’ 생각하고 효자네 집에 가서 효자가 하는 행실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건 뜻밖에도 아주 쉬웠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버지의 옷을 입고 있다가(따뜻이 녹여) 내어드리고, 밥상이 들어오면 먼저 자기가 먹어보고(맛이 어떤지, 상하지는 않았는지), 밤에는 아버지의 잠자리에 먼저 들어가 누웠다가(자리를 녹이려)내어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본 불효자는 자신을 가지고 집에 돌아와 당장 그대로 실행했습니다. 그랬더니 왠걸, 전보다 더욱 심한 호통을 들었습니다. 어른의 옷을 함부로 입었다고, 어른보다 먼저 수저를 들었다고, 어른의 자리에 무엄하게 들었다고 결국 그는 효자가 되어보려다가 그 전보다 더욱 불효 막심한 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할지어다” 그랬습니다. 여기 “내 길”이란 말은 내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말합니다. 여러분, 요즘 자식의 눈길을 피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자식들의 눈길이 너무 무섭다는 겁니다. 부모를 보는 눈길이 순수하지가 않습니다. ‘무슨 부모노릇 했다고. 내가 당신 같은 부모를 만나서 이 팔자가 된 줄 알기냐 하느냐’ 하는 눈길로 봅니다. 여러분, 그렇게 보는 눈길을 누구보다 부모가 먼저 알아차립니다. 오늘 성경에 뭐라고 했습니까? “네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여러분, 부모를 멸시하는 눈길부터 고치시기 바랍니다. 시선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는 효를 눈길에서부터 먼저 시작해야 됩니다. 마음을 드리고 눈길을 바로 해야 됩니다. 우리 부모님이 자식의 눈길을 보고 또 봐도 부담 없는 효심의 눈길로 부모를 대하기 바랍니다. 우리는 부모의 약점을 볼 때마다 오히려 측은히 여기고 저 약점을 내가 담당해야 된다는 효심의 마음으로 부모의 약점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게 바로 “내 길을 즐거워할지니라” 즉 내가 지금 부모답지 못하다. 그러나 부모답지 못한 이걸 즐겁게 보아 달라는 말입니다. 자식의 눈길부터 부담스러우면 그 부모는 자식이 아무리 좋은 침대에 재워드리고 아무리 맛난 것으로 먹여드려도 그 부모의 마음은 즐겁지가 않는 것입니다.

충북 제천 출신으로 판사가 된 분이 있는데 그는 허리가 굽은 장애인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그의 아버지는 술과 도박에 빠져 있었습니다. 손가락까지 잘라봤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다시 노름을 했습니다. 손가락이 다 잘려나가 손으로 화투를 잡을 수 없게 되었을 땐 대리자를 세워 노름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가산을 탕진하고, 온 가족은 어머니의 삯바느질 품을 팔아 겨우 연명하였습니다. 아버지는 한밤중에 집에 들어와서 노름 밑천을 내놓으라고 어머니를 닦달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홧김에 마루에 있던 어린 아들을 마당으로 던져 버렸습니다. 이 일로 그는 곱사등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그에게 함께 놀아줄 친구들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공부만 열심히 하였고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판사가 되었습니다. 판사가 된 그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아버지를 언제나 잘 모셨습니다. 그에게 복음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었는데도 부모를 공경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전도는 선교는 왜 합니까? 하나님의 예수님의 명령이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 또한 성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부모가 가장 기쁜 것은 자식이 잘 되었을 때요, 가장 고통스러울 때는 자식이 잘못 되었을 때입니다. 이런 부모님의 마음을 아신다면 여러분! 따뜻한 눈으로 부모님을 바라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