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만, 십자가만 자랑하라

이영제 목사 설교 MP3듣기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시 20:7)
“그런즉 자랑할 데가 어디냐 있을 수가 없느니라 무슨 법으로냐 행위로냐 아니라 오직 믿음의 법으로니라”(롬 3:27)

영국의 유명한 웨스트민스터 교회에서 30년 간을 목회하면서 성경 강해로 은혜를 끼친 로이드 존스 목사는 본래 성 바돌로매 병원에서 외과 전문의로 세계적인 명의 로드호더 박사와 함께 일했던 분입니다.
이 분이 목사가 되어 웨스트민스터 교회에서 매 금요일 저녁 성경을 강해했는데 1,000명 내지 1,200명의 많은 청중이 그의 강해를 듣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존스 목사님은 로마서를 강해하는데 로마서 3장 20절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8장 마지막까지만 강해를 했는데 아주 자세하게 강해를 해서 로마서 3장 20절에서부터 8장 39절까지가 여러 해 걸렸고 그 강해한 것이 무려 여섯 권의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존스 목사님의 말씀에 의하면 로마서 1장에서부터 3장 19절까지는 강해하지 아니하고 3장 20절부터 시작한 이유는 로마서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으로 단숨에 나가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오늘 본문은 우리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4)
우리의 구속은 하나님이 예수를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롬 3:25) 바로 그때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원의 방법은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롬 3:26) 이런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주어졌는데 우리가 이 일 위에 무엇을 자랑한단 말입니까?
오늘 본문 27절을 같이 읽어보십시다. “그런즉 자랑할 데가 어디냐 있을 수가 없느니라 무슨 법으로냐 행위로냐 아니라 오직 믿음의 법으로니라”

1. 세상의 것, 사람의 것은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유난히 힘이 장사인 개미가 있었습니다. 다른 개미들은 쌀 한 톨을 겨우 드는데 이 개미는 두 톨씩도 거뜬히 들었습니다. 많은 개미들이 이 힘이쎈 개미를 우러러 보았습니다. 기고만장해진 개미는 이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었고,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여 넓은 세상에 나가 자신의 힘을 자랑하고 싶어졌습니다.
개미는 사람들이 많은 시장으로 찾아가서 힘 자랑을 하였습니다.
쌀 두 톨을 들어 올리기도 하고 집어던지기도 하며 괴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러나 누구하나 개미를 봐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커다란 발에 밟혀 죽고 말았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돈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이 많은 사람은 그 지식의 힘으로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권세가 있는 사람은 그 권세의 힘을 과신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인간은 개미에 불과 합니다. 우리가 가진 힘이 대단한 것이라도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겨우 쌀 두 톨 드는 개미의 힘밖에 안됩니다.

본문에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한다고 말합니다. 의지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자동차 자랑하는 분은 저는 많이 보았습니다. 심지어는 목사님들 중에서도 자동차 자랑을 많이 합니다. 어떤 분은 골프치는 것을 자랑합니다.
자랑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내면에 열등감이 많은 사람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자랑하는 이들은 대개 다른 이들의 칭찬이나 인정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확인 받고 싶어하는 약자들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지혜와 힘과 재산을 구합니다. 사람은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자랑할 것이 없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멸망을 예언하며 고통스러워했던 예레미야는 넘어지는 담을 받치려는 절박함으로 백성들에게 주님께로 돌아가자고 권면합니다. 사실 이미 많이 기울었습니다. 그런데도 예레미야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더 진실 되게 말씀드리면 하나님이 포기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습니다. 누가 못 박았습니까? 빌라도요? 유대인이요? 좀더 진실 되게 말씀드리면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아닌 다른 것이 우리 마음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는 사람들의 마음을 온통 지배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예민한 감성으로 분별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이 꼭 손에 쥐고 싶어하는 것을 가졌다 해도 그것을 자랑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지혜로운 자는 그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 용사는 그의 용맹을 자랑하지 말라 부자는 그의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렘 9:23)고 했습니다. 사람은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나라가 멸망해 가는데도 자기들의 자랑만 일삼습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 90:10)라고 합니다. 장수하는 것을 자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건강한 것을 자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들의 풀과 같이 시드는 것입니다.
“28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29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8-29)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권세가 아무리 높이도 교만한 사람은 사용하지 아니하십니다. 자기를 자랑할 것이 없다고 하는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바울은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고전 13:4)라고 했습니다.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잠 27:1)고 했습니다. 미래는 하나님만이 아시고 하나님에 의해서만 좌우되는 것입니다.
잠언서 기자는 “많은 사람이 각기 자기의 인자함을 자랑하나니 충성된 자를 누가 만날 수 있으랴”(잠 20:6)고 합니다.
성경은 자기 자랑만 일삼는 사람들을 가리켜 단도직입적으로 악인이며 포악한 자라고 말합니다. “악인은 그의 마음의 욕심을 자랑하며 탐욕을 부리는 자는 여호와를 배반하여 멸시하나이다”(시 10:3)고 합니다.
“포악한 자여 네가 어찌하여 악한 계획을 스스로 자랑하는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항상 있도다”(시 52:1) 야고보는 이러한 자랑을 허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입니다. “이제도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하니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약 4:16)

누가 하나님을 자랑하나
“의인은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그에게 피하리니 마음이 정직한 자는 다 자랑하리로다”(시 64:10)라고 합니다. 마음이 정직한 자입니다.

2. 하나님을 자랑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하나님의 성호를 자랑해야 합니다.
본문에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라고 했습니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자랑하라 여호와를 구하는 자들은 마음이 즐거울지로다”(시 105:3)
“그의 성호를 자랑하라 여호와를 구하는 자마다 마음이 즐거울지로다”(대상 16:10)
이사야 때에 비록 포로로 잡혀가게 될 이스라엘 백이지만 “네가 그들을 까부른즉 바람이 그들을 날리겠고 회오리바람이 그들을 흩어 버릴 것이로되 너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겠고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로 말미암아 자랑하리라”(사 41:16)고 했습니다. 바람에 날려 버릴 사람도 있지만 그 와중에도 여호와로 말미암아 자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다 여호와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고 자랑하리라 하느니라”(사 45:25)고 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여호와로 말미암아 의롭게 된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자랑해야 합니다.
“8 너희는 여호와께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불러 아뢰며 그가 행하신 일을 만민 중에 알릴지어다 9 그에게 노래하며 그를 찬양하고 그의 모든 기사를 전할지어다(대상 16:8-9)
내가 한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을 자랑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대만에 오래 전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간증거리를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도 자기 자랑이 없습니다. 모두다 하나님이 이루신 일들에 대한 자랑입니다.

셋째, 주의 십자가를 자랑해야 합니다.
“내가 주의 택하신 자가 형통함을 보고 주의 나라의 기쁨을 나누어 가지게 하사 주의 유산을 자랑하게 하소서”(시 106:5). 우리는 진실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약의 백성이 알지 못하던 유산까지 받았습니다. 너무나 자랑할 것이 많습니다. 모두가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신 것입니다.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 9:24)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공의 사랑이 이 땅에서 이루어진 것이 무엇입니까?
“13 할례를 받은 그들이라도 스스로 율법은 지키지 아니하고 너희에게 할례를 받게 하려 하는 것은 그들이 너희의 육체로 자랑하려 함이라 14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갈 6:13)

지금은 십자가를 자랑한다고 하는 것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사도 바울 당시엔 십자가는 죄수를 매다는 끔찍한 형틀이요, 혐오와 저주의 대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십자가를 생각하거나 말하기도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1장에 보면 십자가의 도가 유대인에게는 꺼리기는 것이요, 헬라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 바울은 십자가를 자랑한다고 말씀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말씀할 수가 있었을까요? 어떻게 그 욕되고 수치스러운 십자가를 자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십자가 속에서 본 위대한 진리가 있었고, 십자가를 통해서 받은 형용할 수 없이 큰 은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위대한 발견이요 깨달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앙 생활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이것, 십자가의 진리를 아는 것입니다. 이 진리, 십자가의 진리를 알면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이고, 이걸 모르면 모든 것을 다 알아도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것입니다. 십자가만을 자랑하시기를 바랍니다.
십자가를 자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약점도 자랑하는 것입니다. 마치 마태가 자기가 죄인이라고 고백한 것과 같습니다. 자기가 ‘친 로마파’라는 것입니다. 예수 믿기 전의 자신의 신분을 속이지 않았습니다. 세상에서 잘난 것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못난 것도 자랑합니다. 이것이 예수 안에서 자랑하는 것입니다.

3. 자랑하는 방법
“우리가 종일 하나님을 자랑하였나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에 영원히 감사하리이다 셀라”(시 44:8)

“율법을 자랑하는 네가 율법을 범함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느냐”(롬 2:23) 유대인들은 율법을 자랑하면서 스스로 율법을 범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을 전하면서 복음을 거역하여 살면서 복음을 전하기란 어렵습니다. 성령의 힘은 아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행하는데서 나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기 때문에 있는 것입니다.
“30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 31 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고전 1:30-31)

로마서 5장 2절에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자랑한다)”고 하였는데 여기 “즐거워한다”는 말이 바로 자랑이란 단어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자랑하시기를 바랍니다. 십자가로 구원받으신 것을 자랑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 믿고 천국가게 되는 것을 자랑하시기를 바랍니다.

설교 : 주앙교회 이영제 목사